저는 외향적인 성격이기에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의 고민 상담을 해 주는 취미가 있습니다. 특히 고민을 듣고 이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때로는 그저 들어 주며 고민이 해결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졌고 이에 따라 상담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어갔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로서의 기초 역량을 한 번 키워보고자 학생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또래상담자 양성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초 교육과정은 의자가 부족할 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첫 만남의 긴장감을 풀고자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게임을 통해서 팀을 먼저 정하고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래상담자의 개념과 역할, 또래상담 기법 익히는 것을 중점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갈등 상황 속에서 어떤 대화 기법을 사용하면 좋을지 예시 영상을 시청하면서, 평소에 해왔던 단순한 고민 상담들이나 일상 생활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법을 내가 적용하고 있었구나’ 혹은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대화 기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었구나’라는 깨달음과, 실제 갈등 상황에 적용해 볼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이 좋았던 점은, 매 교육마다 각 팀원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전체적으로 발표하는 시간과 이에 대한 생각과 답변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팀원 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유도될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활동을 통해 대화의 흐름과 화자의 경험에 집중하고 깊게 생각해봄으로써, 상담자의 기본 소양인 경청과 공감의 자세를 함양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사님께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셨는데, 이는 저희가 예비 상담자로서 교육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양성교육 기초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역시 역할극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이 특히 의의를 가지는 이유는, 대화기법에 대한 막연한 이론만 배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지금껏 배운 대화기법을 이용하여 직접 대본을 쓰고 역할극을 해봄으로써 마치 실제의 갈등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효율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여 만들어낸 역할극 영상 완성본을 보며, 지금껏 배워온 것을 뚜렷하게 적용해내는 과정을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었고 뿌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대화 기법을 배울뿐만 아니라 타인과 대화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보완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래상담 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2학기에 신청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